VS Code 1.110 — 에이전트가 생각하고, 브라우저를 열고, 터미널을 본다
에이전트에게 작업을 맡기고 기다리는 시간이 있다. 그 동안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라는 의문이 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1.110은 그 블랙박스를 열어젖혔다. 서브에이전트가 어떤 도구를 호출하는지, 터미널에서 무슨 명령이 실행됐는지, 브라우저에서 어떤 페이지를 열었는지를 채팅 패널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에이전트가 투명해지는 업데이트다.
핵심 기능 한눈에 보기
| 카테고리 | 기능 | 한 줄 요약 |
|---|---|---|
| 에이전트 | 서브에이전트 렌더링 | 도구 호출과 진행 상황이 채팅에 표시 |
| 에이전트 | 메시지 큐잉 | 에이전트가 응답 중에도 다음 프롬프트 제출 가능 |
| 에이전트 | 대화 압축 | 긴 대화를 요약해 컨텍스트 창 확보 |
| 에이전트 | /fork 분기 | 현재 대화에서 새 브랜치를 만들어 실험 |
| 브라우저 | 네이티브 브라우저 | 채팅 안에서 웹 페이지 조작 및 스크린샷 |
| 터미널 | Kitty Graphics Protocol | 터미널 인라인 이미지 렌더링 |
가장 임팩트 큰 항목부터 차례대로 살펴본다.
서브에이전트 렌더링 — 블랙박스를 해체하다
에이전트가 복잡한 작업을 처리할 때는 내부적으로 여러 개의 서브에이전트를 돌린다. 파일을 검색하는 서브에이전트, 코드를 분석하는 서브에이전트, 터미널 명령을 실행하는 서브에이전트가 병렬로 움직인다. 1.110 이전에는 이 과정이 모두 숨겨져 있었다. 결과물만 최종적으로 출력됐다.
1.110부터는 서브에이전트가 호출하는 도구와 진행 상황이 채팅 패널에 실시간으로 펼쳐진다. 비유하면 주방이 통유리로 바뀐 레스토랑 같다. 요리사가 어떤 재료를 꺼내고, 어느 불판에 올리고, 몇 분 동안 굽는지를 손님이 직접 볼 수 있다.
[💡 잠깐! 이 용어는?] 서브에이전트(Subagent): 메인 에이전트가 복잡한 작업을 처리할 때 특정 역할을 위임받아 독립적으로 실행되는 보조 에이전트. 파일 탐색, 코드 실행, 웹 검색 등 각자 특화된 도구를 사용한다.
터미널 출력도 마찬가지다. 에이전트가 npm run build나 테스트 명령을 실행하면, 그 결과가 채팅 인터페이스에 바로 붙는다. 터미널 탭과 채팅 탭을 번갈아 볼 필요가 없다.
메시지 큐잉과 대화 조정
에이전트가 긴 작업을 처리하는 도중, 추가 지시를 주고 싶어도 응답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1.110은 메시지 큐잉으로 이 병목을 제거한다. 에이전트가 응답 중인 상태에서도 다음 프롬프트를 입력창에 제출할 수 있고, 현재 응답이 끝나는 즉시 자동으로 처리된다.
여기에 **채팅 스티어링(Chat Steering)**이 더해진다. 에이전트가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걸 중간에 알아챘을 때, 응답을 완전히 중단하지 않고 방향을 수정하는 신호를 보낼 수 있다.
| 기존 방식 | 1.110 방식 |
|---|---|
| 응답 완료 대기 → 다음 프롬프트 입력 | 응답 중에도 다음 프롬프트 큐잉 |
| 방향 수정하려면 응답 중단 필요 | 스티어링으로 진행 중에 방향 조정 |
| 컨텍스트 초과 시 대화 처음부터 | 대화 압축으로 맥락 유지하며 확장 |
| 실험적 질문이 메인 대화를 오염 | /fork로 독립 브랜치 생성 |
**대화 압축(Conversation Compaction)**은 컨텍스트 창이 한계에 가까워질 때 작동한다. 긴 대화 히스토리를 요약해서 핵심 맥락만 남긴다. 비유하면 두꺼운 회의록 전체를 보관하는 대신, 액션 아이템과 핵심 결정 사항만 정리한 요약본으로 교체하는 것과 같다.
[💡 잠깐! 이 용어는?] 컨텍스트 창(Context Window): AI 모델이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최대 텍스트 길이. 대화가 길어질수록 이 공간이 소진되고, 초과되면 이전 대화 내용을 잊거나 오류가 발생한다.
/fork — 실험은 가지에서, 본류는 그대로
에이전트와 대화하다 보면 "이 방향으로도 시도해보고 싶은데, 지금 대화를 망치기는 싫다"는 순간이 온다. /fork 명령은 현재 대화 시점을 기준으로 새로운 독립적인 대화 브랜치를 만든다. 원본 대화는 그대로 유지되고, 포크된 브랜치에서 실험적인 접근을 마음껏 시도할 수 있다.
Git의 브랜치 개념과 정확히 같다. main 브랜치를 건드리지 않고 feature/experiment를 만들어 테스트하는 것처럼, 검증된 대화 흐름을 유지하면서 대안 경로를 탐색한다.
네이티브 브라우저 통합
채팅 안에서 브라우저를 열 수 있다. 단순히 URL을 여는 게 아니다. 에이전트가 웹 페이지를 직접 열고, 특정 요소를 클릭하고, 폼을 채우고, 콘솔 로그를 읽고, 스크린샷을 찍는 것을 사용자가 지켜보면서 지시할 수 있다.
실용적인 시나리오:
- "방금 배포한 페이지에서 결제 버튼이 동작하는지 확인해줘" — 에이전트가 브라우저를 열고 버튼을 직접 클릭해서 결과를 보고한다
- "이 외부 API 문서 페이지에서 인증 관련 엔드포인트를 정리해줘" — 에이전트가 페이지를 탐색하며 관련 내용을 추출한다
- "로컬 dev 서버에서 콘솔 에러가 있는지 체크해줘" — 에이전트가 localhost를 열고 콘솔 로그를 가져온다
브라우저를 별도 탭에서 열어 확인하고, 결과를 복사해서 채팅에 붙여넣는 왕복 작업이 사라진다.
MCP 서버 통합 강화
1.110은 MCP(Model Context Protocol) 서버 통합을 공식화했다. Private 저장소의 MCP 서버도 에이전트 플러그인으로 등록할 수 있어서, 내부 도구나 사내 시스템을 에이전트에 연결하는 게 가능해졌다.
[💡 잠깐! 이 용어는?] MCP(Model Context Protocol): AI 에이전트가 외부 도구, 파일 시스템, 데이터베이스, API와 표준화된 방식으로 통신하는 오픈 프로토콜. Anthropic이 설계하고 업계 전반이 채택하고 있다.
1.109에서 MCP Apps로 UI 렌더링까지 가능해졌고, 1.110에서는 그 생태계가 Private 저장소로 확장됐다. 비유하면 오픈마켓뿐 아니라 기업 전용 내부 앱스토어가 생긴 것과 같다.
Kitty Graphics Protocol — 터미널이 이미지를 표시한다
Kitty Graphics Protocol 지원으로 터미널에서 직접 이미지를 인라인 렌더링할 수 있다. 그래프, 차트, 플롯 결과, UI 목업 이미지가 별도 뷰어 없이 터미널 안에서 바로 보인다. Ghostty 터미널도 이번 업데이트에서 공식 지원 목록에 추가됐다.
정리
- 서브에이전트 렌더링: 에이전트의 도구 호출과 터미널 출력이 채팅 패널에 실시간 표시된다. 블랙박스가 열렸다
- 메시지 큐잉 + 스티어링: 응답 중 추가 프롬프트를 미리 제출하고, 방향을 중간에 수정할 수 있다
- 대화 압축: 컨텍스트 창 한계에 부딪히지 않고 긴 세션을 이어갈 수 있다
/fork: 메인 대화를 건드리지 않고 실험적 분기를 자유롭게 만든다- 네이티브 브라우저: 채팅 안에서 웹 페이지 탐색, 요소 조작, 스크린샷까지 가능하다
- MCP Private 지원: 사내 전용 도구를 에이전트 플러그인으로 배포할 수 있다
1.109가 멀티 에이전트 인프라를 만든 릴리스라면, 1.110은 그 인프라 위에서 개발자가 에이전트와 함께 일하는 방식 자체를 다듬는 업데이트다.
참고:
- VS Code 1.110 Release Notes: https://code.visualstudio.com/updates/v1_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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